"호텔에 감금 및 폭행"...비운의 천재 유진박, 이번엔 친이모가 56억 원 횡령 '또 배신 당했다'

하이뉴스 2025-05-08

"호텔에 감금 및 폭행"...비운의 천재 유진박, 이번엔 친이모가 56억 원 횡령 '또 배신 당했다'

‘천재 전자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진박(1975년생)이 이번엔 가족에게 충격적인 배신을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최근 친이모를 56억 원대 자산 횡령 혐의로 고발하며 또 한 번 세간의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유진박은 이모가 예금 28억 원을 임의로 사용하는 등 총 56억 원 상당의 미국 내 자산을 허락 없이 관리했다고 주장하며 고발장을 접수했다. 검찰은 지난달 이 여성을 소환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박 측은 이모가 유진박의 예금으로 미국에서 연금보험을 가입하고 수익자로 자신과 자녀를 지정하는 등 재산을 돌려주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친이모는 “유진박으로부터 자산 관리 권한을 위임받았다”는 입장이지만, 수차례 취재진의 연락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 중이다.

한편 1975년생 유진박은 3세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해 16세에 미국 줄리아드 음악대학에 조기 입학하며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번 고발은 유진박 인생의 또 다른 비극일 뿐이다. 그는 과거에도 매니저들에게 감금, 폭행, 사기, 갈취를 당했던 사실이 알려져 대중을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특히 1997년 데뷔 앨범 '더 브릿지(The Bridge)'는 100만 장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으나 이후 두 차례 매니저에게 감금·폭행·사기 등을 당하는 일이 알려지며 대중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는 지난 2021년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해 "첫 매니저가 공연 수익과 어머니의 땅을 모두 가져갔다", "또 다른 매니저에게도 배신당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려져 앞서 지난 2020년 법원은 유진박의 재산을 대신 관리할 후견인을 지정한 바 있다.

이후 유진박은 지난 2021년 제천의 한 떡갈비 집에 2년 째 거주 중이라는 근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수개월 간 호텔 객실에 감금, 폭행, 사기 '가족에게도 배신'

유진박은 1990년대 말부터 국내 활동을 시작해 전자 바이올린의 신세계를 열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2000년대 초, 매니저였던 모 씨에게 수개월 간 호텔 객실에 감금당해, 공연 강행군 속에서 심한 스트레스와 정신적 공황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매니저는 유진박의 공연 수익을 임의로 인출, 심지어 유진박의 신용카드를 사용해 고가의 명품을 구매하고, 유진박 어머니의 부동산까지 담보로 잡아 돈을 빌리는 등 철저히 경제적 착취를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진박은 과거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해 “첫 매니저가 어머니의 땅과 내 공연 수익을 다 가져갔다. 두 번째 매니저는 아예 내 이름으로 대출을 내고 돈을 빼갔다”며 울먹이며 고백했다.

정신질환까지 겹쳐 판단력이 취약했던 그는 주변의 보호 없이 수년간 착취당했고, 결국 2020년 법원은 유진박에게 후견인을 지정해 재산을 보호하기에 이르렀다.

줄리아드 음대 조기 입학, 1997년 데뷔 앨범 ‘The Bridge’로 100만 장 이상 판매고, 그러나 그 뒤에는 감금·갈취·배신·정신적 고통의 연속이었다. 이번에는 혈육에게조차 경제적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유진박의 삶은 마치 비극적인 드라마의 한 페이지를 보는 듯하다.

현재 유진박은 충북 제천의 한 식당 인근에 조용히 거주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친이모의 횡령 사건이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그의 삶은 또 한 번 흔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