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지명수배 1등급"...사람들 앞에서 전처 살해 후 도주해 17년 째 안 잡히는 범죄자(정체·행방)
하이뉴스 2025-09-01

"대한민국 지명수배 1등급"...사람들 앞에서 전처 살해 후 도주해 17년 째 안 잡히는 범죄자(정체·행방)
2008년 6월 17일,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살인 사건의 피의자는 바로 지금까지도 잡히지 않은 ‘지명수배 1번’ 황주연(1975년생)이다. 그는 전처와 전처의 애인을 무참히 공격하고 도주한 뒤 17년째 종적을 감춘 상태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범행 당시 황주연은 키 180cm의 건장한 체격에 특유의 만두귀, 어설픈 가발 차림으로 나타났다. 그는 전처를 속이기 위해 어린 딸을 미끼로 불러냈고, 준비한 발리송 나이프로 전처를 무려 18차례 찔러 살해했다. 전처의 애인 김 씨 역시 14차례나 찔렸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범행 직후 황주연은 유유히 도주했고, 다음 날 매형에게 전화를 걸어 “딸을 부탁한다, 나는 목숨을 끊겠다”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이후 그는 신도림역·영등포시장역·강남역·사당역·삼각지역·범계역 등지에서 이동한 흔적만 남긴 채 완전히 사라졌다.
경찰은 당시 압수한 이메일 기록에서 황주연이 수사기관의 인터넷 추적 방식을 파악하고 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 실제로 범행 이후 그는 온라인 활동을 완전히 중단했고, 지인들에게 “나는 절대 잡히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황주연은 남원 출신으로,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며 언변이 뛰어나고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는 성격으로 알려졌다. 황주연의 매형은 황주연에 대해 "머리가 비상한 애였다"면서 밀항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전문가들은 황주연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국내에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지인들은 그가 타인의 신분을 도용해 국내 어딘가에서 숨어 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며, 일부 가족은 이미 사망했거나 해외로 밀항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2019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도주 11년째인 황주연을 추적하며 나이 든 현재의 추정 몽타주를 공개했으나, 수많은 제보에도 불구하고 실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그가 지금도 국내에 숨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기존 전단식 수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안면인식 등 새로운 추적 기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009년 이후 황주연은 ‘중요 지명피의자 종합 수배 전단’에서 줄곧 1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범행 후 17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끈질기게 수사망을 피하고 있는 도주범으로 남아 있다. 황주연의 흔적 없는 삶은 수사 시스템의 한계와 함께 여전히 대한민국 사회에 큰 물음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