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생활비 640만 원 받고도 불만족"...송도 총격범, 지원 끊기자 살려 달라 애원하는 아들에게 '추가 격발' 충격
하이뉴스 2025-08-28

"매달 생활비 640만 원 받고도 불만족"...송도 총격범, 지원 끊기자 살려 달라 애원하는 아들에게 '추가 격발' 충격
인천 송도에서 벌어진 ‘사제 총기 살해 사건’의 공소장 내용이 공개되면서 충격적인 범행 과정과 피의자의 과거가 드러났다. 그는 전처와 아들로부터 매달 640만 원의 생활비를 받아 생활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이 끊기자 총격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인천 송도 총격범 A씨(62)는 2021년 8월부터 2023년 9월까지 전처와 아들로부터 각각 320만원씩, 매달 640만원을 중복 지원받아 생활했다. 그러나 전처가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지원을 중단하자 “지들끼리 짜고 나를 함정에 빠뜨렸다”는 망상에 사로잡혔다. 일반인의 평균 소득을 훨씬 웃도는 거액을 수년간 받아왔음에도 불만을 품고 끔찍한 범행을 계획한 것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약 1년간 사제총기 실험과 운전 연습을 거듭하며 범행을 준비했다. 실제로 격발장치 2정, 총열 4정, 산탄 실탄 약 15발을 공영주차장에 미리 숨겨둔 것으로 밝혀졌다.
A씨의 과거 전력도 드러났다. 그는 1998년 성범죄로 구속됐고, 이듬해 아내와 이혼했다. 그러나 전처는 아들을 위해 출소 후에도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함께 지냈다. 이후 그는 25년간 직업을 가지지 않고 오직 전처와 아들의 수입에 기대어 생활해왔다. 2015년 아들이 분가한 뒤에도 매달 320만원씩 지원을 받아 생활비와 유흥비로 탕진했다.

지난 6월 1일 새벽, A씨는 아들의 집 현관문을 열자마자 총을 발사했다. 첫 번째 총격에 맞아 벽에 기댄 아들이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그는 오른쪽 가슴을 향해 추가로 총격을 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며느리와 손주 두 명, 외국인 가정교사까지 살해하려 했던 정황도 드러났다. 가정교사가 현관으로 도망치자 총을 발사했고, 며느리와 손주가 피신한 방문을 강하게 밀며 추격한 사실까지 확인됐다.

검찰은 그에게 살인, 살인미수, 총포화약법 위반, 현주건조물 방화미수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장기간 준비된 치밀함과 피해자들의 참혹한 상황을 고려할 때, 검찰은 중형을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매달 수백만 원씩 지원받으며 살아온 남성이 망상에 빠져 친아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이번 사건은, 의존적 삶이 얼마나 끔찍한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최악의 사례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