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한 표로 국힘 작살"...김가연, 이재명 공개 지지 유세 중 눈물...'설득력 없는 발언' 논란

하이뉴스 2025-06-02

"내 한 표로 국힘 작살"...김가연, 이재명 공개 지지 유세 중 눈물...'설득력 없는 발언' 논란

배우 김가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김가연은 충주시 충주체육관 시계탑 광장에서 열린 이 후보 유세 현장에 참석했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 광주 5·18 민주화운동 경험을 언급하며 정치적 지지 발언을 이어갔지만, 일각에선 공감과 피로감이 엇갈린 반응도 감지됐다.

이날 김가연은 "연예인이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가연은 "1980년 5월18일 난 광주에 있었다. 광주는 내 고향이다. 54년 동안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았고, 많은 대통령을 봤다"며 "1980년 아홉 살에 겪지 말아야 할 일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계엄이 선포됐고 무고한 시민이 희생됐고, 내가 살아가는 동안 앞으로 절대 계엄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 믿고 있었다. 그런데 작년 12월3일 말도 안 되는 계엄이 선포됐다"고 말했다.

그는 "1980년 5월18일 난 아무것도 몰랐다. 엄마가 '밖에 나가면 절대 안 된다'고 해 집 옥상에 올라가 동생과 놀며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언젠가 동생이 열이 너무 나 엄마는 옆 동네 소아과로 아이를 데려가야 했다. 법원 앞을 지날 때 이런 광장 앞에서 하얀 천에 덮인 사람들을 봤다"며 "처음엔 사람인 줄 몰랐다. 엄마는 너무나 당황했고 '벽을 잡고 걸어라, 앞만 보고 걸어라, 절대 봐선 안 된다'고 했다. 호기심 많은 아홉 살 소녀는 곁눈질로 무언가를 봤다. 피가 묻고 흙이 묻은 발을 봤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가연은 "당시 우리는 폭도라고 내몰렸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할 수 없었다"며 "그분들의 희생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발전했고, 평화롭게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사전투표를 하러 갔는데 한 청년이 '내 한 표로 그를 작살낼 수 있다는 게 설렌다'고 해 정말 기뻤다"며 "우리나라 모든 청년들에겐 갈라치기 따위는 허용되지 않는 민주주의가 살아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 발언이 알려지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곧바로 논란이 일었다. 특히, “작년 12월 3일 계엄”이라는 표현은 비유가 과하다는 반응과 함께, 사실관계 혼동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어 “9살 아이의 기억을 기반으로 한 정치 메시지가 과연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느냐”, “당시 경험은 존중하지만 특정 정당 지지 논리에 활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됐다.

김가연은 "사람들이 이재명을 반대하는 이유가 너무나도 잘 해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기름막과 같은 존재다. 걷어도 다시 나오고 또 나오는 기름막 같은 존재를 완벽히 제거해주길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난 54세 나이지만 아직 '리그오브레전드'(롤)를 즐긴다. 난 열세 살 소년과 팀플레이도 해봤다. 함께하는 이 세상에서 나이가 뭐가 중요하느냐"라며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이다. 이재명씨가 그런 세상을 만들어줄 거라 믿고 지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가연은 또 “우리를 가로막는 존재는 기름막과도 같다. 완전히 제거해달라”며 극적인 표현을 사용해 상대 진영을 비판했는데, 해당 표현 역시 정치 혐오감과 갈라치기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언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를 본 사람들은 "김가연씨 계엄을 해서 시민이 희생됐다니? 희생된 시민이 실제 어디있나요?" , "이재명이 너무나 잘 해낼 거라고 믿어 사람들이 이재명을 반대한다구요? 이게 설득이 되는 말인가요?" , "말이나 똑바로 하고 유세를 하세요" , "김가연 하는 말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간다" ,"중립을 서서 바라보세요. 정말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도 괜찮을까요?"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사람들은 "김가연씨 응원합니다" , "이재명이 대통령 되야 한다" , "김가연씨 힘내세요" , "민주당 화이팅" , "김가연 호감"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가연은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행사했지만, 일각에서는 “연예인이 선거 유세에서 지나치게 정치색을 드러내는 것은 중립성과 신뢰를 해칠 수 있다”는 시선도 있었다.

특히 김가연은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 “선거마다 등장하는 정치 셀럽”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치인의 메시지를 보완하기 위해 연예인의 감성을 이용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정치권 일부에서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