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처방은 아니에요 믿어주세요"...싸이, 향정의약품 대리 처방 혐의 입건 '명백한 과오 인정'

하이뉴스 2025-08-28

"대리 처방은 아니에요 믿어주세요"...싸이, 향정의약품 대리 처방 혐의 입건 '명백한 과오 인정'

월드스타 싸이(박재상·47)가 향정신성의약품을 매니저를 통해 대리 수령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소속사가 긴급 입장문을 내며 진화에 나섰다.

싸이의 소속사 피네이션은 28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전문 의약품인 수면제를 제3자가 대신 수령한 것은 명백한 과오이자 불찰”이라며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싸이는 만성적인 수면장애 진단을 받고 의료진 지도 하에 정해진 용량을 꾸준히 처방받아 복용해왔다”며 “대리 처방은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소속사는 이어 “일부 수면제를 매니저가 대신 수령한 사실은 맞지만, 싸이가 임의로 약물을 복용하거나 처방 절차를 어긴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며,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 다시 한번 팬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앞서 27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유명 가수를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인물이 싸이라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충격이 확산됐다. 경찰은 싸이가 수년간 병원에 직접 방문하지 않은 채 매니저를 시켜 향정신성 수면제를 받아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약물은 불면증, 불안장애, 우울증 치료 등에 사용되는 전문 의약품이다. 경찰은 싸이가 장기간 이런 방식으로 약물을 수령해왔는지, 반복적 불법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으며, 의료법·약사법 위반 혐의 적용 범위를 검토 중이다.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 송치 여부와 후속 조치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민가수이자 세계적 스타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져야 할 싸이가 이번 논란에 휘말린 것은 단순 해프닝으로 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대리 수령도 불법인데 사과문이 책임 회피용 같다”, “싸이 이미지에 치명타 될 듯”이라는 반응과 “수년간 불면증으로 고통받아왔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는 옹호가 엇갈리고 있다

 

싸이, 과거 군면제·대마초·미군장갑차 등 수차례 논란

월드스타 싸이(박재상·47)가 과거 행적 때문에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강남스타일’로 세계를 뒤흔든 국민가수이자 공연 기획자로 자리매김했지만, 그의 화려한 무대 뒤엔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 흑역사들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가장 큰 논란은 군 복무 문제다. 싸이는 2003년 군 대체복무 중 근무지를 무단으로 이탈하거나 본업인 연예활동을 병행했다는 의혹으로 적발돼, 2007년 다시 현역으로 재입대했다. 이미 대체복무를 마친 상태였음에도 “특혜” 논란이 일자 여론은 싸늘했다. 결국 그는 현역으로 재복무하며 비난을 잠재웠지만, ‘군 면제 꼼수’라는 낙인은 지금도 종종 재소환된다.

여기에 2002년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 당시 무대에서 반미 가사를 부른 사실도 문제가 됐다. 싸이는 당시 “미군을 죽여라”라는 과격한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고, 이후 미국 진출 과정에서 과거 영상과 가사가 다시 불거지며 곤욕을 치렀다.

그는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며 “당시 분노에 휩쓸려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일부 해외 팬들 사이에선 여전히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는 이슈다.

최근엔 ‘흠뻑쇼’ 안전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여름마다 전국을 돌며 물 세례 공연으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지만, 수만 리터의 물 사용이 기후 위기 시대에 맞느냐는 비판과 함께, 관객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몇몇 공연에서는 부상자가 발생해 주최 측이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처럼 싸이는 매번 논란에 휘말리면서도 이를 발판 삼아 더욱 거대한 무대로 돌아오는 독특한 행보를 이어왔다. 그러나 대중의 시선은 언제나 냉정하다. “세계적인 가수라면 과거를 감추기보다는 더 성숙하게 책임져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이유다.

싸이가 다시 무대 위에서 ‘국민가수’로 박수받을지, 아니면 과거의 그림자가 계속 발목을 잡을지는 그의 선택과 태도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