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차량에 치여"...'사랑인걸' 부른 가수 모세, 교통사고로 '경증 장애인 된' 충격적인 근황
하이뉴스 2025-08-19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사랑인걸' 부른 가수 모세, 교통사고로 '경증 장애인 된' 충격적인 근황
2005년 메가 히트곡 ‘사랑인 걸’로 가요계에 등장한 가수 모세. 대중 대부분이 노래는 알지만 정작 얼굴은 떠올리지 못해 ‘얼굴 없는 가수’라는 별칭을 얻었던 그는, 단 한 곡으로 SK텔레콤 벨소리&컬러링, 싸이월드 뮤직, 벅스뮤직, MBC 음악캠프 등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기독교 신자였던 소속사 대표가 “기적을 일으켜보자”는 뜻으로 붙여준 예명 ‘모세’는 실제로 대박을 불러왔다. 그러나 ‘사랑인 걸’ 이후 그 이름은 급격히 희미해졌다. 이후에도 꾸준히 앨범을 냈지만 반응은 미미했고, 소속사 사정마저 꼬이면서 정산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잊혀진 스타로 남았다. 그는 결국 “골방에 틀어박혀 살았다”며 쓸쓸했던 시절을 털어놨다.

2018년 아버지의 별세는 그에게 삶을 내려놓게 만든 결정타였다. 노래를 접고 스쿠버다이빙 강사로 전향했지만, ‘노래할 운명’은 끝내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2019년 6월 컴백을 준비했으나 불과 한 달 전인 5월, 음주운전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재기의 꿈은 무참히 꺾였다.
검진 과정에서 신경장애질환인 ‘후종인대골화증’이라는 희귀병 진단까지 내려지며 수술대에 오르는 악재가 겹쳤다. 목을 통해 진행된 수술은 가수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고, 그의 목소리는 예전만 못하게 됐다.
절망을 딛고 그는 유튜브 채널 ‘가수왕 모세’를 열며 팬들과 소통을 이어갔다. 2021년 JTBC ‘싱어게인2’로 경연 무대에 복귀한 그는, 2022년 MBN ‘불타는 트롯맨’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따 ‘춘길’이라는 새 이름으로 등장해 숨겨온 트로트 실력을 과시했다.

이어 2024년 TV조선 ‘미스터트롯3’에서는 특유의 고급스러운 창법으로 심사위원 극찬을 받으며 4위를 차지했다. 대중들은 다시 ‘사랑인 걸’을 찾아 듣고, 잊혔던 명곡들을 재발견하며 그의 이름을 재조명했다.
데뷔 20년 만에 ‘춘길’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그는 최근 방송에서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게 된 사연과 희귀병 투병기를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8월 11일 KBS 1TV ‘아침마당’의 ‘명불허전’ 코너에 출연한 그는 “사람들은 제가 계속 활동한 줄 아는데, 사실은 무대와 멀어진 채 생계를 위해 학생을 가르치고, 장사·막노동·택배 상하차 등 닥치는 대로 일하며 버텼다”며 “그래도 소수 팬들의 응원이 다시 무대로 이끌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 예명을 ‘춘길’로 바꾼 이유에 대해 “돌아가신 아버지 성함이 춘길이다. 모세로 활동하기 전 뇌경색으로 쓰러지신 아버지를 외면했던 불효가 마음에 남아, 마지막으로 아버지 이름을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019년 교통사고와 희귀병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그는 “사고 후유증으로 2년 넘게 고생하다가 결국 희귀병 진단을 받았다. 경추 수술을 받고 장애 판정까지 받았지만, 마비는 면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며 “수술 이후 성대가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지만 끝까지 관리하며 노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아픈 과거를 딛고 트로트 가수 ‘춘길’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유튜브 채널도 ‘가수왕 춘길모세’로 개편하며 또 한 번 도약을 준비 중이다. 해당 채널은 구독자 7만6천 명을 보유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