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바꾸면 중국이 개인정보 통제"...SKT 해킹 이재명 때문, 유심칩 회사 '코나아이와 이재명의' 관계

하이뉴스 2025-04-30

"유심 바꾸면 중국이 개인정보 통제"...SKT 해킹 이재명 때문, 유심칩 회사 '코나아이와 이재명의' 관계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 팩트체크넷 민주파출소는 28일 국회소통관에서 진행한 일일 브리핑에서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을 민주당과 결합시켜 음모론을 유포한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주장은 지난 22일 해킹 사건이 보도되고 24일부터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시기와 맞물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졌다.

지난 28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유심을 교체하지 말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됐다. 지난 2019년 경기도 지역화폐 사업 운영업체로 선정돼 이재명 후보 테마주로 분류된 코나아이가 SKT에 유심을 공급하고, 이를 통해 공산화를 시도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SKT는 코나아이로부터 유심칩을 공급받지 않는다. SKT는 코나아이의 자회사인 코나엠에서 유심칩 보관을 위한 플라스틱 부품인 '유심바디'는 공급받지만, 유심칩은 엑스큐어, 유비벨록스, 탈레스, SK텔링크 등 4개 업체로부터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업체와 관계없이 통신사가 세운 보안 가이드라인에 따라 제조된 유심만이 통신사에 공급된다.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전 SK텔레콤 등 통신사의 자체 보안성 검사도 거쳐야 한다. 유심 정보를 이용해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가짜다.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하기 위해서는 실물 신분증이 필요하고 사용 전에 안면 인식이 필요하다.

코나아이가 SK텔레콤에 유심을 공급하고 있다는 주장 역시 가짜뉴스다. 코나아이는 KT와 LG유플러스에만 유심을 공급 중이다. 코나아이 유심 제품군 중에는 SK텔레콤 공급 인증을 받은 제품이 없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허위 정보가 빠르게 퍼지고 있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안전을 위해 SK텔레콤의 무상 교체를 거절하고 삼성전자 공식 매장에서 정품 유심 카드를 구입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허위다. 삼성전자 매장은 자급제 휴대폰 개통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유심을 별도로 판매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을지로, 홍대 등 일부 지점에 SK텔레콤 고객의 유심 교체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붙여 놓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홈페이지에도 동일한 내용의 공지가 게재됐다.

전문가들은 유심 교체가 현 상황에서 개인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개인정보 보호 방법이라며 교체에 적극 나설 것을 권장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유심 생산 업체는 하드웨어를 제조할 뿐이고, 통신사가 생산 유심에 안정성을 검증하는 단계가 이미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박춘식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도 “지금은 음모론이 아니라 SK텔레콤이 유심보호 서비스 가입률을 높이고 유심을 빠르게 확보해 책임을 다하는지를 들여다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 팩트체크넷 민주파출소는 지난 28일 “SKT 유심 해킹 사건을 민주당과 결합시켜 음모론을 유포한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지난 4월 22일 해당 사건(SKT 유심 해킹)이 보도된 이후 4월 24일부터 민주당을 겨냥한 음모론이 급속히 퍼지기 시작했다”고 주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