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문안도 거절"...현역 최고령 91세 이순재, 현재 다리에 힘 없어 거동도 불편한 상태...충격
하이뉴스 2025-08-20

"병문안도 거절"...현역 최고령 91세 이순재, 현재 다리에 힘 없어 거동도 불편한 상태...충격
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90)의 건강이상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순재는 현재 다리 근력이 크게 약화돼 거동이 쉽지 않은 상태이며, 병문안조차 거절한 채 재활 치료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35년생 이순재는 1956년 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가’로 데뷔해 반세기를 훌쩍 넘는 세월 동안 연기 외길을 걸으며 ‘국민 배우’라는 칭호를 얻었다. 드라마 ‘지리산’, ‘야망’, ‘야인시대’, ‘허준’, ‘상도’, ‘토지’, ‘이산’, ‘거침없이 하이킥’, ‘육룡이 나르샤’, ‘돈꽃’, ‘옷소매 붉은 끝동’ 등 숱한 작품에서 굵직한 연기를 펼치며 한국 드라마사의 한 축을 세웠고, 영화 ‘어머니’, ‘집념’, ‘굿모닝 프레지던트’, ‘덕구’, ‘안녕하세요’ 등 스크린에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남겼다.
특히 지난해, 아흔을 바라보는 고령에도 KBS2 수목드라마 ‘개소리’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 출연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 결과, 이순재는 ‘개소리’로 ‘2024 KBS 연기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거머쥐었고, 이는 3사 연기대상 역사상 최고령 대상 수상이라는 기록으로 남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몸소 증명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무리한 일정은 결국 건강에 치명타를 줬다. ‘개소리’ 촬영 중에도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일정이 중단됐으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초연에서는 끝내 무대를 완주하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화려한 무대 뒤에서 이순재는 이미 한계에 부딪히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2024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며 기립 박수를 받았고, 많은 팬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남겼다.
이후 그는 철저히 재활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열린 제37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출연자상 배우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무대에 오르는 대신 소속사 이승희 대표가 대리수상에 나섰다. 당시 소속사는 “선생님께서 몸이 불편하셔서 직접 참석하지 못했다. 현재 건강이 많이 악화돼 많은 격려와 응원이 필요하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매체의 확인 결과 실제로 이순재는 거동이 쉽지 않아 참석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순재의 측근 역시 “예전보다 건강은 나아지셨지만 여전히 거동이 불편하다. 나이가 있다 보니 다리에 힘이 빠져 부축 없이는 움직이기 어렵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대중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외부 일정을 모두 거절하신 것”이라며, 오히려 배우로서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는 의지임을 전했다.

그런데도 19일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에서 열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박근형이 “여러 번 찾아뵙고 싶었지만 본인이 병문안을 꺼려하셨다. 들리는 말로는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면서 건강이상설은 다시 한 번 불붙었다. 박근형의 발언은 순식간에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혹시 더 큰 병을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하지만 매체의 취재 결과, ‘위중하다’, ‘심각하다’는 식의 소문은 과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순재의 측근은 “건강에 이상은 전혀 없다. 단지 나이에 따른 근력 저하로 인해 거동이 불편할 뿐이다. 배우라는 위치에서 남들에게 힘겨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만남을 거절하셨던 것”이라며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이어 “현재는 철저히 재활에만 전념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외부 병문안도 가족 외에는 일절 받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속사 측도 “일부에서 떠도는 건강 위중설은 사실무근이다. 지난해 무리한 일정으로 건강이 크게 흔들린 만큼, 지금은 차분히 회복에만 집중하고 계신다. 병문안을 거절하는 것도 스스로 내린 선택일 뿐, 치명적 건강 이상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순재, 90살 만에 첫 대상 소감 '모두를 울렸다'

이순재의 야윈 모습이 또 다시 재조명 되고 있다. 지난 1월 KBS 연기대상에서 진심이 묻어난 수상 소감은 현장에 있던 후배 배우들마저 눈물을 터뜨리게 만들었다.
“60세 넘어도 잘하면 상 주는 거다. 공로상이 아니다. 연기는 연기로 평가해야 한다. 인기나 다른 조건으로 주는 게 아니라, 오직 연기로만 평가하는 것이 바로 미국의 아카데미다.” 이순재는 ‘개소리’로 공로상이 아닌 ‘대상’을 받았다는 사실에 벅찬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무대 위에서 내뱉은 이 한마디는 오랫동안 한국 연기계가 안고 있던 뿌리 깊은 인식에 강한 울림을 주었다.

대상 수상 소감 중 결국 눈물을 참지 못하고 흐느끼기도 했다. 여전히 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드라마 촬영으로 인해 학생들을 온전히 챙기지 못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선생님, 모처럼 드라마 하시니까 괜찮습니다. 걱정 마세요’라고 하더라. 그 한마디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 학생들을 믿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기에 오늘의 결과가 온 것 같다”며 울컥했다. 그의 울먹임은 현장에 있던 후배 배우들의 눈시울까지 붉게 만들었다.
또한 그는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켜주신 시청자 여러분, 또 집에서 응원해주신 시청자 여러분, 평생 동안 신세 지고 도움을 받아왔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굳건한 진심이 담긴 마지막 인사로 수상소감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건강 회복이 완전하지 않은 그는 결국 다시 무대 아래로 내려갈 때 부축을 받아야 했고, 그 순간 장내는 숙연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