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약 먹고 운전 안 되는 것 몰랐다"...이경규, 경찰 조사 후 고개 숙였다 '부주의 혐의 인정'

하이뉴스 2025-06-25

"공황장애 약 먹고 운전 안 되는 것 몰랐다"...이경규, 경찰 조사 후 고개 숙였다 '부주의 혐의 인정'

개그맨 이경규(64)가 약물 복용 후 차량을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24일 오후 본인의 입장을 직접 밝혔다. 그는 “약을 먹고 운전하면 안 되는 줄 몰랐다”며 고개를 숙였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이경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약 1시간 30분 동안 조사했다. 경찰은 이경규가 복용한 약물의 종류와 용도, 운전 시 인지능력, 그리고 당시 신체 상태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규는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공황장애 약을 먹고 몸이 아플 때 운전하면 안 된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국과수 검사에서도 마약이나 대마 성분은 없었고, 평소 복용하던 처방약 성분만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법률대리인은 입장문을 통해 “이경규 씨는 약 10년간 공황장애를 앓아왔고,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정기적으로 약물을 복용해왔다”며 “이번 사건은 의도와 관계없이, 몸이 온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것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술 먹고 운전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범죄자 취급을 하냐" , "음주운전한 정치인은 뻔뻔하게 선거도 나오던데 약물로 호들갑은" , "이경규씨 힘내세요"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사건의 전말: “차량 착오로 벌어진 오해… 음주는 아냐”

이번 사건은 지난 6월 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실내 골프연습장에서 벌어진 해프닝에서 시작됐다. 당시 이경규는 주차된 자신의 차량 대신 동일한 외제차종의 다른 차량을 타고 이동, 차량 소유자가 이를 절도로 오해해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하지만 차량을 전달한 주차요원의 착오로 밝혀지며 절도 혐의는 즉시 해소됐다. 그러나 경찰은 현장에서 이경규에게 음주 측정을 실시했고, 결과는 ‘음성’이었다. 이후 실시된 간이 약물 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검사 결과, 이경규의 체내에서 마약류나 불법 약물이 아닌, 일반적으로 공황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처방약 성분만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 신중히 살겠다”… 대중에 고개 숙인 베테랑

소속사 에이디지컴퍼니 측은 “이경규 씨는 해당 약물들을 모두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복용해왔으며, 사건 당일에도 경찰에 직접 약 봉투와 처방 내용을 제출하며 투명하게 소명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운전 시 신체·인지 상태가 정상적이었는가’에 수사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로교통법상 약물 복용 상태에서 정상적인 판단과 조작이 어려운 경우, 음주운전과 유사한 법적 책임이 적용될 수 있다.

이경규는 입장문을 통해 “몸과 마음을 잘 돌보며, 앞으로는 더 신중하게 행동하겠다”며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 대표 예능인으로 수십 년간 활약해온 인물로, 이번 사건은 많은 팬들에게도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불법 약물이 아닌 정당한 치료 중 발생한 일이라는 점에서, 수사 결과에 따라 사안의 경중은 달라질 전망이다.

경찰은 향후 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처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