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인성,집안,연기 다 갖춘 배우"...371조 원 아버지 회사 경영권 거절한 재벌 2세 남자 배우

하이뉴스 2025-05-20

"외모,인성,집안,연기 다 갖춘 배우"...371조 원 아버지 회사 경영권 거절한 재벌 2세 남자 배우

배우 차인표(1967년생)는 1993년 MBC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을 통해 데뷔했고, 이듬해 주연을 맡은 ‘사랑을 그대 품 안에’로 일약 톱스타에 올랐다. 반듯한 인상, 차분한 말투, 책임감 있는 태도로 대중에게 깊은 신뢰를 안겨주며 수십 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그는, 지금도 여전히 ‘바른 이미지’의 대명사로 회자된다.

하지만 연기 활동 이면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삶의 선택이 숨어 있다. 그는 한때 국내 4대 해운업체 우성해운의 후계자로 주목받던 재벌가 자제였다.

차인표는 미국 럿거스 뉴저지 주립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엘리트였다. 졸업 후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사업체를 잇는 수순이 예상됐지만, 그는 배우의 꿈을 택했다. 1993년 MBC 공채 22기로 연예계에 발을 들이며 가업 승계를 포기했고, 그 선택은 단지 ‘연기를 하고 싶다’는 단순한 욕심이 아닌, 철저한 가치관의 결과였다.

실제로 그는 2004년 부친이 은퇴를 앞두고 세 아들을 불러 경영권 승계를 논의했을 때, “해운업을 전혀 모르는 우리가 경영을 이어받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고사했다. 결국 우성해운은 경영권을 외부에 넘기게 됐다.

 

차인표, 미국 영주권 포기하고 군 입대 

그는 자격이 있음에도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군 입대를 자청한 일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인기 정점에서 내린 결정이었고, 단순히 병역의무를 이행한 것 이상의 울림을 남겼다. 그 후에도 그는 난민 구호, 사회 공헌 활동, 기부 등 연예인의 틀을 넘어선 다양한 행보를 이어가며 ‘행동하는 배우’로 대중의 존경을 받아왔다.

2023년 7월, 부친인 차수웅 전 우성해운 회장이 별세했다. 차인표는 SNS에 아버지와 함께 산책하던 영상을 올리며 “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천국에서 만나서 또 걸어요”라는 글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가업을 잇지는 않았지만,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삶의 태도와 책임감은 묵묵히 지켜내고 있는 듯 보였다.

차인표는 연예계에서 드물게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인물이다. 그의 삶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어떤 화려한 전성기가 아니라, 자신의 위치에서 어떤 선택을 해왔는가에 대한 질문에 언제나 부끄럽지 않게 답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지금의 차인표는 여전히 연기자로서, 또 한 명의 ‘괜찮은 어른’으로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