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영희, 극단적 선택 시도까지..."부친 빚투 논란으로 엄청난 심적 고통"
하이뉴스 2025-12-26
개그우먼 김영희, 극단적 선택 시도까지..."부친 빚투 논란으로 엄청난 심적 고통"
개그우먼 김영희가 과거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했던 비극적인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아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김영희는 지난 25일 전파를 탄 KBS2 예능 프로그램 ‘말자쇼’에 출연해 "현시대의 청년들이 겪는 고통이 매우 큰데, 나 또한 청춘 시절 지독한 시련을 겪으며 처절하게 무너져 본 경험이 있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내 직업적 위치에서 정말 악착같이 노력해 어느 정도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고 믿었으나, 예상치 못한 가까운 가족의 문제로 인해 한순간에 바닥으로 추락했다"고 고백했다. 이는 지난 2018년 불거졌던 부모의 채무 불이행 논란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IMF 외환위기 이후 왕래가 없던 부친이 가족 명의를 도용해 빚을 지고 이를 갚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김영희는 거센 비판 속에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이후 피해자와 합의하고 채무 변제를 약속하며 방송에 돌아왔으나, 오랫동안 이 사건의 여파에 시달리며 심적 고통을 겪었다.
당시의 참담했던 마음을 회상하며 김영희는 "가장으로서 어떻게든 앞을 향해 나아가야 했고 위를 쳐다볼 여유조차 없었지만, 내가 내딛는 모든 걸음이 마치 오물 밭 같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오물을 닦아내고 상황에서 벗어나려 애쓸수록 오히려 더 깊게 빠져드는 기분이 들었다"며 절망적이었던 상황을 묘사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수차례 고민했다는 그는 "삶의 의욕을 잃고 어떻게 하면 세상을 떠날 수 있을지만 골몰했다. 공들여 쌓아온 모든 것을 잃었다는 상실감이 너무나 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파트 난간에 올라가기도 했으나 날씨가 추워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는 그는 "온갖 이유를 대며 시도를 멈추는 내 모습을 보며, 실은 그 누구보다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비록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여전히 힘든 길을 걸었으나, 그 시기에 만난 것이 지금의 ‘말자 할매’라는 캐릭터였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에는 오물이라고만 생각했던 시련들이 결과적으로는 내 삶을 비옥하게 만든 천연 거름이 되었다"며 "제자리걸음처럼 느껴졌던 그 인내의 시간들이 ‘말자 할매’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말해 현장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격려를 이끌어냈다.
2008년 OBS 1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김영희는 2010년 KBS 25기 공채로 자리를 옮긴 뒤 ‘개그콘서트’ 등에서 맹활약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최근 ‘소통왕 말자 할매’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는 지난 20일 열린 ‘2025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그 저력을 입증하기도 했다.